2024년 4월 26일, 정해성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은 한국 축구 역사상 큰 낙인을 남긴 순간에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왔을 때는 위원장인 내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그의 이 발언은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졌다. 과연 정해성 위원장은 어떤 책임을 질 수 있을까? 그의 과거와 현재 행보를 되짚어보며 그 무능력을 조명해본다.
초기 경력과 지도자 생활
정해성 위원장은 1989년 선수 생활을 마감한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워낙 오래전에 선수 생활을 해서 그가 K리그와 한국 축구사에 선수로서 어떤 장면을 남겼는지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적어도 허정무, 최순호, 조광래 등 탑스타는 아니었던 거 같다.
지도자 이력은 이렇다. 독일 분데스리가 연수를 거쳐 LG 치타스와 포항제철 아톰즈의 코치를 역임했다. 2000 시드니 올림픽과 2000 아시안컵에서 허정무 감독을 보좌하며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코치로서 4강 신화에 일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부천 SK, 전남 드래곤즈 등의 팀을 맡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퇴했다.
한때 베트남 리그에서 최고 감독 대우를 받으며 박항서 감독 이전에 동남아시아에 K-감독 흐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와의 인연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정해성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석 코치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자, 정해성도 자진 사임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과 기술 고문으로 활동하며 지도자와는 거리를 두다가 2024년 2월, 마이클 뮐러의 뒤를 이어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되었다.
논란의 감독 선임 과정
정해성 위원장의 임명 이후 KFA의 행보는 논란의 연속이었다. 2024년 2월, 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불투명한 선임 과정과 클린스만 감독의 부족한 능력으로 인해 1년도 되지 않아 경질되었다.
클 감독 경질 직후 정해성 위원장은 차기 감독으로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임시로 겸임시키는 무리한 결정을 내렸다.
황선홍 감독은 중요한 시기에 국대와 올대 두 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해야 했고, 이는 결국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이어졌다.
정해성 위원장은 황선홍 임시감독을 선임하면서 "잘못될 경우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말을 했지만, 올림픽 진출이 실패한지 수 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정 위원장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축구협회로부터 월급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의 말이 전 언론 방송에 다 나갔는데, 자신만 모른 채 하는 상황에서 어떤 축구인도 정해성 위원장에게 책임을 묻고 있지 않는 분위기.
책임 회피와 비판
정해성 위원장은 올림픽 진출 실패 후에도 뚜렷한 입장 표명 없이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외국 감독을 선임하겠다던 당초 계획도 흐지부지 되는 모양새다. 제시 마치 감독을 선임하려던 게 연봉 문제로 어그러진 이후 계속 외국감독을 알아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거론되는 외국 감독은 당초에 언급되던 제시 마치, 르나르, 귀네쉬 감독보다 경력이 떨어지는 수준의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계약이 불가능해 보이는 인물을 검토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국내 감독 선임설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 홍명보, 김도훈 감독이 거론되는데 '외국 감독 선임이 어려우니 국내 감독으로 땜빵한다'는 식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축구팬들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축구 경기장에는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린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플래카드가 나붙었고, 축구팬들은 정해성 위원장이 자리를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적으로 이런 추측도 든다. 클린스만 위약금 주고 돈이 없어진 축구협회를 위해 싼 감독을 데려오려는 게 아닐까. 정몽규 회장 줄을 꼭 잡고 있으려고 정몽규 회장의 지갑을 지켜주려는 게 아닐까. 추측이 절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결론
정해성 위원장은 코치로서의 유명세를 타긴 했지만, 감독과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는 무능함을 드러냈다.
특히 잘못된 행정, 결정과 그에 대한 책임 회피는 한국 축구에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
손흥민, 황희찬 등 어마어마한 선수를 가진 한국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또다시 좌절한다면 정해성이란 이름은 '무능력 축구인의 상징'으로 남게 될 거라고 본다.
대한축구협회와 정해성 위원장이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지, 그의 미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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