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경력의 위르겐 클린스만과 스페인 국대와 바르셀로나에서 수석코치를 경험했던 로베르토 모레노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에 거론되고 있다. 두 인물의 경력과 전략 스타일을 바탕으로 장단점을 알아보자.
1. 위르겐 클린스만
클린스만은 독일 축구의 레전드 공격수다. 현역 통산 A매치 108경기에서 47골을 넣었다.
지도자로서 경력도 화려하다. 2004년부터 독일 대표팀을 맡아 2006년 월드컵에서 3위에 올려놨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미국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2013년 골드컵에서 우승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그 이후엔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였다. 2008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맡았으나 1년도 못 채우고 경질됐다. 2019년 11월엔 헤르타 베를린에 부임했다가 3개월을 못 채우고 사퇴했다. 최근엔 카타르 월드컵에서 FIFA 기술연구그룹 일원으로 활동했다. 그 외에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클린스만은 전략 전술에 능한 감독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전술적 유연함이나 다양성이 떨어지고 단순 플레이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패턴 플레이도 비교적 적다. 독일 대표팀 시절에도 팀 전술은 당시 코치였던 뢰브가 주도적으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로베르트 모레노
클린스만과 반대로 로베르트 모레노는 전략형 감독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그에겐 경력이 비교적 초라하다.
모레노는 선수로서 별다른 활약이 없다. 33세 때부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로 이름을 알린 정도다. 모레노는 엔리케 감독과 AS로마, 바르셀로나,스페인 대표팀에서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엔리케 감독이 개인 사정으로 대표팀 감독을 떠나 있는 동안 스페인 국대 감독을 맡아 좋은 성적을 냈지만, 8개월 만에 엔리케 감독이 복귀하자 모레노는 대표팀을 떠났다. 이후 AS모나코, 그라나다에서 클럽팀 감독을 맡았다. 하지만 두 팀에서 모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그렇지만 모레노의 장점은 현대축구의 전술적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는 4-3-3을 기본으로 하여 중앙미드필더를 공격적으로 올려서 활용한다.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를 2명 쓰는 효과를 얻는다. 한국팀에서는 황인범, 이강인 선수 등의 쓰임이 늘어날 수 있다.
3. 한국팀에 누가 더 어울릴까?
전술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모레노에 한 표를 주겠다. 벤투 축구의 약점이었던 후방 빌드업 시 불안함을 극복할 수 있는 전술이 기대된다. 하지만 팀을 하나로 묶는 조직력 강화 차원에서는 클린스만과 같은 이름값이 필요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 축구협회의 판단과 감독 후보자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관심 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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