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가능? 이병헌과 손예진... 또 있네. 박휘순, 이성민, 차승원, 유연석, 엄혜란... 이런 캐스팅이 된다고? 아~ 감독이 박찬욱이구나. 그럼 말이 되지. 근데 무슨 영화를 만들길래 이런 조합으로 캐스팅을 했지? '어쩔 수가 없다'라고? 이건 알아보지 않을 수가 없네.
캐스팅이 완료됐다고 기사 뜬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에 대해 정리해 본다.
뭐가 어쩔 수가 없는 걸까?
박찬욱 감독은 평소에 '액스'라는 소설을 영화화하길 원한다고 종종 언급해왔다. 그 관심이 아마 20년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박찬욱 감독이 가장 영화로 만들고 싶어했던 소설 '액스'가 드디어 제작에 들어갔다.
이것만으로 원작 소설 '액스'가 궁금해진다. 이 소설은 무려 약 25년 전에 나온 소설이다. 1997년 도널드 웨스트레이크란 작가가 쓴 'The Ax'란 제목의 장편소설이다.
액스는 도끼라는 뜻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해고'라는 뜻이 있다. 잘렸다 정도의 어감이랄까.
장르는 스릴러. 살인극이다. 영화 제목이 '어쩔 수가 없다'라서 드라마 장르일 줄 알았다. 역시 오판. 박찬욱 감독이 드라마를 찍을 리 없지. 살인이 일어나는 스릴러다.
왜 살인을 하는 걸까. 원작 소설을 짧게 정리하면 이렇다. 회사에서 짤린 사람이 새로 구직하는 과정에서 살인을 한다. 구직 경쟁자들을 제거한다. 주인공이 자신을 기업에 팔기 위해 애쓰는 현대인들의 치열한 구직 열기가 바탕에 깔려있다.
사회 문제를 보여주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과 표현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영화 기생충이 양극화라는 문제를 보여주기 위해 대저택과 그 집에 몰래 숨어 지하살이를 하는 모습을 대조해 보여주는 것처럼.
원작 소설 액스도 현재의 자신의 처지를 이겨내기 위한 수단으로 살인을 택한 주인공의 이야기다. 자신이 채용되기 위해 더 나은 스펙의 경쟁자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기업이 직원을 정리해고 하듯이 주인공은 경쟁자를 제거한다.
이 살인을 어쩔 수 없는 행위로 이야기는 독자를 납득시킨다. 정당화될 순 없지만, 주인공을 이해시킨다.
자본주의의 경쟁을 극한으로 밀어부치면 살인이 일어난다는 설정이. 아마도 박찬욱 감독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캐스팅
- 이병헌: 주인공 만수 역. 25년 동안 다닌 제지 회사에서 해고된 후 재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의 절박함과 광기를 표현합니다.
- 손예진: 만수의 아내 미리 역.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강한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 박희순: 제지 회사의 반장 최선출 역. 베테랑이지만 현재는 구직자 신세입니다.
- 이성민: 제지 업계의 구직자 구범모 역.
- 염혜란: 구범모의 아내 아라 역.
- 차승원: 만수의 또 다른 경쟁자 고시조 역.
- 유연석: 미리가 일하는 치과의사 오진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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