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시그널4 제4화에서도 여러 가지 연애 심리학적 장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용어도 있고, 조금은 낯선 용어도 있습니다. 재미 삼아 쭉~ 읽어보면 하트시그널4가 더 재미있게 느껴지실 겁니다.
유사성 효과 - 직업적 공감대를 가진 유지원과 이미주
유사성 효과는 자신과 비슷한 속성을 공유하는 대상에 대하여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이름이나 외모가 비슷한 사람을 보면 호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유사성 효과 때문입니다. 유사성 효과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합니다. 이를 활용해 타인과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하고 더 높은 수준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유지원과 이미주의 첫 번째 데이트에서 김총기 전문의는 유사성 효과를 언급했습니다. 유지원과 이주미는 첫 번째 데이트 식당에서 시작합니다. 이미주는 유지원이 당직근무를 하고 퇴근한 것을 두고 "텐션 괜찮아?", "당직하고 오는데 힘들었겠지... 기다려주자", "힘들겠다. 고생이네."라고 공감과 위로의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겪은 초년병 시절의 일과 힘들 때 이겨낸 일들을 이야기합니다. 변호사가 되기 위해 긴 시간을 보낸 이미주와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유지원. 두 사람은 유사성 효과를 느꼈을 게 분명해 보입니다.
식당에서 나와 두 사람은 산책 삼아 응봉산에 오릅니다. 아주 멋진 야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응봉산 팔각정에선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유지원 : 난 이런데 나올 때마다 현실도피하는 기분이야.
이미주 : 왜?
유지원 : 정신없이 계속 뛰어다니다가, 끝나고 사복으로 갈아입고...
이미주 : 덩그러니 툭하고 놓여 있는 느낌
유지원 : 갑자기 이동한 느낌
이 대화에서 이미주는 유지원의 감정을 조금은 알고 있다는 듯이 "덩그러니 툭 놓인 느낌"이라고 말해줍니다. 두 사람의 이런 대화 내용을 두고 김총기 전문의는 유지원과 이미주의 관계에서 유사성 효과가 생긴 것은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연애 감정으로 발전할지는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팔꿈치 시그널, 미러링, 빨개진 손 - 하트 시그널 쏟아낸 신민규와 김지영
신민규와 김지영의 데이트 장면에서 여러 가지의 하트 시그널이 나왔습니다. 하트시그널에서 이미 설명된 부분은 짧게 언급되고 지나갔습니다. 신민규와 김지영이 만든 시그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팔꿈치 시그널이 나왔습니다. 팔꿈치 효과는 둔감한 팔꿈치를 잡을 때 부담스럽지 않은 친밀감을 느낄 수 있죠. 신민규가 예약해 둔 식당으로 이동하는 길에 김지영이 신민규의 상의 팔꿈치 부분을 꼭 잡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아직은 알아가는 단계인 두 사람에게 적당한 수준의 접촉으로 친밀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 미러링 효과가 짧게 언급됐습니다. 하트시그널을 보아왔던 분들이라면 익숙한 시그널이죠. 신민규와 김지영이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는 과정에서 미러링 행동이 나왔습니다. 김지영이 먼저 손가락으로 자기 코를 톡톡 치고 이어서 신민규도 손가락으로 입술을 톡톡 칩니다. 서로가 그 행동을 보고 따라한 게 아닌 거 같지는 않습니다. 신민규가 김지민의 행동을 주변시로 보고 무의식적으로 비슷한 행동을 한 거 같네요.
호감 있는 상대방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는 게 미러링 효과입니다. 타인의 작은 손짓을 따라 한다거나, 상대가 웃으면 따라 웃게 되는 경우가 미러링 효과입니다. 미러링 효과는 공감, 공유, 신뢰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고,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행동과 생각이 늘어나면서 신뢰 관계, 나아가 사랑이 될 수 있겠죠.
세 번째는 심리학은 아니지만, 신민규와 김지영의 손이 빨개지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김총기 전문의는 손이 빨개진 게 추워서 그런 거 같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긴장하면 얼굴 아니 귀가 빨개지는 것처럼 교감신경이 올라오면 손도 빨개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감정이 올라와서 교감신경이 반응했고, 그래서 손도 빨개졌다는 거네요.
슬립 오브 더 텅(slip of the tongue) - 김지영의 뜨거운 밤 ?
슬립 오브 더 텅 역시 신민규와 김지영의 데이트 장면을 설명하는 가운데 김총기 전문의가 언급한 내용입니다. 실립 오브 더 텅은 무의식 중 실언처럼 내뱉는 속마음을 말합니다. 말실수를 혀가 미끄러졌다고 표현하는 게 재미있네요. 슬립 오브 더 텅은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종종 곤란한 상황을 만들거나 반대로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김지영이 잔나비의 노래 제목을 종이에 적는 과정에서 제목이 헷갈려 잘못 적게 됩니다. 잔나비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적는다는 게 '뜨거운 밤은 가고....'라고 쓴 거죠. 김지영에게 신민규와의 데이트는 뜨거운 밤이었을까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로 보이는 귀여운 슬립 오브 더 텅 이었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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